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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곧 칼이요, 입은 바로 칼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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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물

말은 곧 칼이요, 입은 바로 칼집이니…


▲ 윤재걸 시인
© 해남방송
정치인들의 막말, 상식 이하의 저질 발언들이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산적한 민생문제는 뒷전에 미룬 채 그들이 정쟁(政爭)의 선봉장으로 뛰어든 까닭은 한마디로 허물어진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안간힘의 발로일 터이다. 잊혀진 여인네의 처절한 읍소(泣訴)라고나 할까…. 아무튼 '막장인생'으로 전락한 몇몇 정치인들의 말로가 가련키만 하다. 

필자는 평소 '경박성 다변화법(輕薄性 多辯話法))’이 갖는 폐해를 누누이 지적해온 바 있다. 가볍게 너무 많은 말을 하다 보면 어느 누구라도 실언이라는 자기함정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머리께나 돌리고 말께나 한다는 정치인일수록 설화(舌禍)의 단골손님인 까닭은 한 마디로 제 꾀에 제가 넘어간 탓이다. 그래서 “말은 신중하게 하되, 가능하면 적게 하라”는 선인들의 경계야말로 말실수를 최소화하는 자기수양의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언제(when), 어느 자리(where)에서 하느냐가 중요하다. 때와 장소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면 ‘좋은 말’이 ‘궂은 말’이 되고 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설화(舌禍)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필부필부(匹夫匹婦)로서 한 말이라면 사회적 파장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사회지도층인사로 분류되는 공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전방위적 ‘감시의 눈’이 그들의 말실수에 대해 결코 호락호락 넘어가주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공인의 반열에 오른 인사들이 각별히 유념해야 될 사항은 ‘언론을 상대로 한 일언일행은 곧 국민을 마주 대하고 한 것과 똑 같다’는 대(對) 언론수칙이다. 

잘 알다시피, 전제왕정시대의 권력쟁취 수단은 아무래도 살생과 약탈을 상징했던 칼이다. 그래서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생겨났다. 지난 60-70년대 개발도상의 제3세계 국가들을 악령처럼 지배했던 군사쿠데타의 상징은 곧 총으로 대변되었다. '권력은 총구(銃口)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생겨난 배경이다. 70-80년대를 지나 자유민주사회로 진입하면서 칼과 총구의 자리를 말과 글이 대신했다. 말과 글은 민주사회를 떠받치는 근간으로써 현대정치의 총아로 자리 잡았다. '말로써 흥한 자, 말로써 망한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다. 

설화(舌禍)를 얘기할 때마다 으레 강조되는 것이 ‘말과 칼의 쓰임새가 똑 같다’는 선인들의 경계다. '칼이 칼집을 벗어나면 더 이상 칼이 되지 못한다'는 말을 한 번 더 음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말 속에는 “칼이 칼집을 나오면 칼은 다만 흉기일 뿐, 칼이 지닌 또 다른 힘(위력)을 더 이상 발휘하지 못 한다”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을 포함한 언론인은 비정한 ‘칼의 철학’을 새삼 음미할 필요가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비수를 던져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크게 장검을 휘두를 때도 있으며, 양날을 지닌 검법(劍法)에 대해서도 면밀한 대처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닭 잡는데 쓸 칼, 소 잡는데 써서는 안 되는 '칼의 선별'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숙고해야 한다. 거기다가 '칼에 피가 묻어서는 안 된다'는 칼잡이들의 명언(銘言)은 고스란히 정치지도자나 언론인이 새겨야 할 제일의 수칙임이 분명하다. 이 말은 곧 설화나 필화(筆禍)를 유발하지 않을, 빈틈없는 ‘자기완결성’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객(政客)과 필객(筆客), 그리고 검객(劍客)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설화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여러 정치인들이 '말이 곧 칼'이라는 생각을 진즉에 했더라면, 그래서 '입이 바로 칼집'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더라면 그렇게 쉽사리 ‘경박성 다변화법’이라는 덫에 걸려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칼이 칼집을 벗어나면 더 이상 칼일 수 없는 '칼의 이치'와 말이 입을 한번 나오면 결코 주어 담을 수 없는 '말의 속성'과 하나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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