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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희망버스를 다녀와서

기사입력 2011.08.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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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영도 아스팔트’ 부산역에서 문화제를 마치고 이곳을 들어오는데 무려 3~4시간이 걸릴 만큼 다시 생쥐가 되었다. 

    음향기기를 아이스박스에 숨겨오는 등...

    언론은 아무것도 보도하지 않고 영도 주민과의 반대파 싸움에서 경찰이 도왔다고 보도했다.

    언제까지 우리는 신발에 흙 묻으면 간첩이라 잡아 가는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할까? 

    걱정 많이 하셨죠?

    여러분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전교조 선생님들이 많이 오셔서 교육 희망의 길을 보고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 한 사람으로 제 인권이 85호 크레인에 둥둥 매달려 아무 권리도 행동하지 못 하고 있는 그토록 처절한 제 자신도 만나고 왔습니다.

    내 자식에게는 이런 대 물림 하고 싶지 않아 모인 사람들...

    내 자식을 위한 책임이 곧 사회를 밝게 하는 길이니 이들을 우리는 희망의 꽃길을 선택한 사람들이라 말합니다. 

     
    문득 히틀러의 영화가 생각납니다.

    좋은 곳에 간다고 여행 가듯이 탔던 버스가 목욕탕이란 한 곳에 감금하고 뿌연 연기를 만들었던 끔직함 처럼 그와 다를 바 없는 최루탄이, 물대포가 , 곤봉이, 기다리고 있는 이곳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희망 버스에 몸을 실고 온 희망들...

    그들을 앉아 바라 봄 만으로도 희망이고 눈물이고 아픔이여서 밤새 더운 침을 삼키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늦은 밤 희망 꽃 사람들과 아스팔트에 함께 누워 가슴에서 서럽게 우러나온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이 귀 밑 목선을 타고 내려와 머리를 적시며 아스팔트 위로 흘러내렸습니다.

    나는 허망 된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 눈물이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며 중간쯤 가서 힘에 겨우면 “차라리 여기가 정상이면 좋겠다” 하고 내뱉는 단순한 생각처럼 그 상황이 싫고 벗어나고 싶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고지는 더 높은 곳에 있듯 아스팔트 아래서 언제부턴가 이유도 모르는 결손 가정처럼 이별 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 ‘우리의 살’ 엄마의 젖줄 같은 흙에게 전달되어야 하기에 더 무겁고 서러웠습니다.

    아스팔트를 뚫고 흙에게 전달 될 때 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눈물과 피를 흘려야 할까요?

    큰 바위가 파도에 부딪쳐 모래 알 이 되듯 계란이 바위를 깨듯 그렇게 더딘 걸음이여도 그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가치이고 그 가치가 희망이 된다면 그 길을 함께 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3차 희망버스를 다녀와서

                                                   한국무용가 김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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